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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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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 메튜 메이 지음 / 박세연 옮김

평소에 버림의 중요성을 내 철학으로 지내던 와중에 이책의 발견은 매우 기쁘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는 사람은 채움의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꾸 무엇이 부족한지를 고민하고 자꾸 더할려고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평소에 어떤 일을 진행한다거나 하다 못해 나 혼자서의 어떤 계획을 세워도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무엇을 더할지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뺄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고 말한다.

베토벤의 불완전한 교양곡을 설명할때는 적당한 부족함으로 무장하여 청중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고 어떻게 진행될지 호기심을 일으키는 예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매우 공감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연주중 중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이 빠졌을때 사용자들은 지루해 하지 않고 앞으로 과연 어떻게 진행될것인지 궁금해 하게 되지만 이 궁금증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흥미를 잃어버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적당한 생략은 오히려 득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생략은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을 설명하는 듯 하다.

브레인스토밍의 해악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어떤 주제의 회의를 할 때 주제가 던져지자 마자 바로 뇌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만들어내고 거기서 더 멀리 가지 못하는 예를 들때는 너무 내가 겪었던 바와 같아서 감짝 놀라게 되었다. 나역시도 아이디어 회의때 무언가가 떠올랐을때 그때부터는 그 어떤 다른 아이디어도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것 같다.

스타비디오사의 테이프감기 문제에 대한 해답을 봤을때는 나조차도 너무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해답이 보통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에 들어있었고 해결책을 봤을때는 아예 원인을 알려고조차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에 부끄러워 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매우 등골이 서늘해지며 마치 새로운 수학 법칙을 발견해낸것처럼 기쁘기까지 했다. 이 책의 원서는 매우 어려운 내용이었을 것 같다. 이것을 이렇게 엘레강스하게 번역하신 역자분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완벽함이란 더이상 더할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이상 뺄것이 없는 상태다. 라는 나의 철학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책이었다.

앤드류 그로브 – 승자의 법칙

사용자 삽입 이미지승자의 법칙(Only the paranoid servive) – 앤드류 그로브 지음 / 유영수 번역

한글 이름은 승자의 법칙이라고 했지만 원제는 “편집증 환자만이 살아남는다”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나는 항상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개선시켜야 하고 더 잘해야 하고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생각되면 참지를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어 보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편집증 환자일지도.

나는 나름 내가 편집증 환자에 가깝다면 이책을 통해 위안을 삼고 싶었을지 모르겠다. 편집증 환자만이 살아남는다니깐. 하지만 이 책에서는 무섭게도 내 의도를 져버리는 글이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필자가 본사의 사장으로 있을때 아시아 지사의 중간 관리자로부터 현재의 불행한 상황과 예측을 담은 어떤 조치를 취해주길 원하는 메일이 올 경우 잠깐 지긋이 눈을 감고 그 메일을 무시해 버린다는 말이 나오는데 충격적이었다.

나는 관리자나 회사나 어떤 조직에 개선해야 할 상황을 항상 건의하는 편이고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항상 문서화해서 보여주려 노력하고 잘못되어간다고 스스로 판단이 되면 어떻게든 그것을 고칠려고 노력하는데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무시해야 함을 적고 있는 것이다.

분명히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항상 긍정하는 자와 만족하고 있는 자들은 도퇴되고 긴장하고 있는자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살아남는다는 결론을 낸다. 이 책에서 질리도록 나오는 “전략적 변곡점”이라는 단어는 과연 누가 예측할 수 있고 누가 결단을 내려 찾을 수 있다는 것일까.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할때 관리자는 어떻게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책은 분명히 INTEL을 예로 들어 좋은 사례를 전하고 있지만 현대의 시대와는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꽤 있는것 같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