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림위즈의 터치커넥트 행사(A Prelude to Change)에 다녀왔습니다. 뒷풀이에도 참석하여 변해준님의 턱(?)에 꼽사리 껴서 배불리 먹고 왔습니다. 행사중에 모 통신사 연구원이 문자로 이찬진 사장님께 통신사가 개발자를 위해 해주었으면 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물어보셨었는데요, 그때에 제가 말하고 싶었지만 자리상 말하지 못했던 내용을 적어볼려고 합니다. 몇가지 안됩니다.

참고로… 이글은 우리나라에 아이폰이 곧 출시된다는 가정하(근데 나올꺼 같네요..ㅎㅎㅎ) 에서 쓰여지는 글입니다. 이제부터 통신사가 개발자를 위해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이글이 흘러흘러 그 연구원님이 꼭 보셨으면 좋겠네요.

1. 언어 장벽에 대한 지원
사실상 지금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시는 분들을 만나뵙고 하다 느낀건데, 이미 이쪽세계에서 뼈가 굵으시다는 것입니다. 영어에 대한 큰 어려움 없고 개발 경력있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발을 들여 놓으실 수 있고 또한 노련하게 적응 하시는데요. 실제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싶은 사람들은 굉장히 많지만 언어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은것을 보았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어차피 영어가 모국어니 7살짜리 꼬마애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리는 경우도 있던데요. 적어도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함에 있어서 언어의 장벽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학생을 포함한 수많은 개발자분들이 참여하여 한국 앱스토어도 매우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생겨나고 그로하여금 미국 앱스토어로 떠난 한국 사용자들을 다시 끌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언어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음과같은 것을 제안해 봅니다.

– 개발자 등록과정 대행 :
현재 개발자 등록이 $99입니다만, 여기에 몇만원 정도만 공임비(?)로 받으시고 등록 대행을 해주시면 어떨까요. 아무래도 개발자 등록과정이 최고의 초기 진입 장벽인듯 합니다.

– 애플의 주요 레퍼런스 문서 한글화 :
SDK문서 한글화를 원하는게 아닙니다. 모든 레퍼런스도 아니고, “iPhone Application Programming Guide“와 같은 초기 진입에 도움이 되는 자료정도만 혹은 통신사측에서 하나정도 만드셔도 좋습니다. 초기에 생소한 언어에 접근하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 고객에 대한 홍보
제가 학생들을 많이 만나서 아이폰 관련하여 이야기를 하다가 크게 느낀점이 하나 있습니다. 국내에서 아이폰을 쓰는 사용자의 대다수가 앱스토어의 존재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신기할 정도로 대부분이 “액정이 커서 동영상 보기 좋은 MP3 플레이어”로 생각을 합니다. 이 무긍무진한 디바이스를 가지고 동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고 끝이라는 것이죠. 물론 앞서가는 친구들은 알고 있겠지만 그런 친구들은 Jail-Breaking을 하여 해킹 앱(?)을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결론적으로 도움 안되는 친구들이죠;; 이것도 결과적으로 앱스토어에 대한 홍보 부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홍보(???)라는게 아예 없었죠. IT 관심있는 혹은 종사자들끼리 서로 북치고 박치고 있는 상황이 아닐지요.
그래서 통신사층에서는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안내책자같은것을 만들어서 판매시에 함께 주었으면 합니다.
“아이폰 맴버십” 같은 제도를 만들어서 이메일과 주소를 등록하면 매달마다 이메일 혹은 우편으로 매거진같은것을 보내주었으면 합니다. 정리하여보면 다음과 같은 제안을 드립니다.

– 구매시에 아이폰의 정체성에 대해 알리는 책자 제공 :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용자에게는 아이폰의 패러다임이 기존의 폰과 어떻게 다른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앱스토어란 무엇이며 어떤것인지, 아이튠즈의 동기화와 같은 사용법 등…을 알기쉽게 명시한 책자를 제공하였으면 합니다.

– 아이폰 맴버십 운영 :
아이폰 맴버십이란 무엇이냐 하면 고객으로 하여금 앱스토어에 지속직인 관심을 갖도록 아이폰을 사용중인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웹진, 혹은 매거진 형태의 잡지를 매달 보내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한국 앱스토어의 트랜드와 요즘 인기있는 앱, 추천 앱, 앱리뷰어들의 리뷰 등을 포함하도록 합니다. 이것을 운영하시면서 개인개발자나 업체로부터 광고비를 챙기시고 어떤 형태로든지 광고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객들의 지속적인 앱스토어 관심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좀더 확장시키면 괜찮은 수익모델이 나올지도 모르고요.

3. 대학 홍보
이것은 어찌보면 기존의 어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한 내용은 아닐수도 있지만 좀더 넓게 생각하면 매우 맞는 내용이 된다고 생각하는 제안입니다. 지금 한국 앱스토어를 보면 매우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물론 사용자층이 없고 홍보가 덜 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이런 부분을 해소함과 동시에 등록된 어플리케이션이 다양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하고 좋은 어플리케이션이 많다면 결국엔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게 되겠죠. 한국 앱스토어에 참신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양화 하는데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여기서 Apple Developer University Program이 생각났습니다.
대학 개발자 프로그램이란, 대학교의 교수님이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Agent)하여 학생(Developer)을 200명까지 등록하여 운영하는 Developer Program입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를 알고 있을리 만무하고 (앞서나가는 학교는 알지도?) 이 프로그램은 대학교육 과정에 포함하라는 의도인데 이것을 공부하여 가르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교수님이 국내에 얼마나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통신사에서 도와주신다면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 대학에 개별적 홍보
대학에 이런 제도가 있음을 홍보하여, 관심있는 학생들이 해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공문을 학교마다 발송해 주십시오. 사실상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교수님이 직접 커리큘럼을 운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커리큘럼 운영
학교에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는 싶으나, 능력적 혹은 인력적 문제가 있다면 통신사측에서 시간 강사(?)를 뛰어주셨으면 합니다. 지원이 가능할지는….참….모르겠네요….

PS : 이 이야기 굉장히 쌩뚱맞아 보이는데요, MS가 국내에서 선전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MS의 무한적인 대학지원도 한몫한다고 생각되어서 적어보았습니다. 한국앱스토어가 몇몇 대형개발사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지 않고 수많은 일반 개발자가 참여하여 그 파이 자체를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4. 가장 중요한것 – 요금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하여 디바이스 자체를 많이 팔아주십시오. 하지만 여기에 걸림돌이 있겠네요. 요금제가 비싸면 일반인들이 구매하기 어려워집니다. 데이터 요금제가 터무니 없이 비싸다면 일반인들은 장점은 보이지 않고 무슨 핸드폰이 저런 요금제를 써야 하나 따가운 눈초리로 바라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장점을 잘 이해하고 꼭 쓰고 싶은 IT종사자들이 구매 – IT종사자들의 대부분은 개발자(?) – 앱 개발자가 곧 앱 소비자가 되는 정말 터무니 없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실제 사용자들은 일반인 들이어야 합니다. 그게 안되면 적어도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휴대폰 욕심은 있으니 갖고 싶은 폰으로 보이도록 홍보를 잘 해 주십시오. 가능하면 요금제를 다양화하여 학생들도 선택할 수 있는 폰이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분야에 있어서는 이통사가 이미 최고의 고수분들이니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랜만에 읽히지도 않는 어려운 글을 길게 적어보았습니다. 이통사가 기왕 수입하는거 잃는 수익모델에 대하여 다른 분야의 수익모델로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사용자가 늘어나서 국내 앱스토어가 활발해져서 더 많은 개발자분들이 도전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만 해도 신나는 상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