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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의 지극히 계산된 제로보드 인수

지금 쓰는 이 글은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며 또한 추측성 글은 단지 제가 쓴 소설에 불과할수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어느날 NHN에서 제로보드를 인수하였다는 기사가 나왔다. [ 기사보러가기 ]
기사를 보고 바로 제로보드 홈페이지를 가보았다. 그곳에 제로님이 쓴 공지에는 NHN에서는 순수히 제로보드 개발에 지원을 해주었다는 글이 써있었다. [ 공지사항보러가기 ]
제로님의 글대로 라면 NHN에서는 정말로 NHN의 인터넷 세상 독점이 아닌 인터넷 세상의 발전에 기여를 하고 싶고 그에 따라 적절하다 판단되는 제로보드의 발전을 돕기로 했다는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자. 과연 기업에서 돈을 많이 벌었다 해도 사회공헌 차원의 일을 자발적으로 할수 있을까?
내가 NHN 사장이라 해도, 죽어도 그러긴 싫다.
그렇다면 무슨 꿍꿍이라도 있는것일까? 하고 여러가지 기사와 자료를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조금 수상한 면이 있었다.
NHN에서는 순수히 제로보드를 지원한다고 했었지만 제로보드의 상표권을 샀다는것이다. [ 관련글 보러가기 ]
제로님의 공지글에는 제로보드는 절대로 NHN의 제로보드가 아니며, NHN에서 어떤형식으로든 취득할려고 할 경우 다른 Branch로 나가면 된다는 글이 있다.

이는 무슨 뜻일까? 스스로 NHN에서 제로보드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려고 할 경우 자신은 아무런 권리가 없음을 시인하는게 아닐까?
그러니 자발적으로 따로 나와서 다른 Branch로 나가면 된다고 생각하시는걸까?
물론 비슷한 소스로는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겠지만, 제로보드4에서 5로 넘어갈만큼의 핵심 코어가 바뀌어있는 다른 이름의 제로보드라면 문제가 없을것이다.
PHPSCHOOL의 ‘행복한고니’ 님의 글에도 최악의 경우 이렇게 되더라도 어떤것이 진짜 제로보드겠냐? 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때가 가면 NHN의 제로보드가 진짜 제로보드일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미 NHN에서 수많은 유저를 끌어들이고 수많은 인프라와 플러그인, 스킨을 마련한 상황에서 제로님 홀로 무언가 다른 보드를 만든다 한들, 과연 그것이 진짜 제로보드가 될까?
내 생각에는 이미 제로보드는 NHN꺼다. 제로님의 입장에서 볼수 있는 메리트라면 “그 동안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할수없었던 일에 몰두할수 있는 기회, 정말 내가 하고싶은것만 하고 살아도 되는 멋진 기회” 일 것이다.

나도 제로님의 입장이라면 너무나도 행복한 제안일것 같다. 평소 하고싶었던 일만 하면 월급도 주겠단다.
서버뿐 아니라 인력의 지원도 해주겠단다. 하지만 난 NHN의 속내가 무섭다.
과연 NHN의 진짜 꿍꿍이는 무엇일까? 내가 지금까지 지켜본 NHN은 미래를 볼줄 아는 회사라는것이다.
절대로 쉬지 않는다. 멈추지 않는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터뜨려, 이용자가 줄어드는것을 용납치 않는다.
NHN은 제로보드만 있으면 된다. 고영수님에게 뺏어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는 이유는 제로보드는 “제로의”보드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하다. 그를 따르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테터&컴패니 의 테터툴즈 클래식 이전버젼들만 해도 나의 글들이 네이버에서 검색이 되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테터툴즈나 티스토리, 이글루스같이 NHN 이외의 블로그 서비스 이용자는 본인의 글로 검색을 해보자.
검색이 되지 않는다. 올블로그를 통한 검색이 되긴 하는데, 올블로그는 네이버와 제휴를 하였으니 당연한것이라고 치고…

무엇일까? 내가 이부분에 대해 소설을 한번 써보자면…
네이버는 사실 지식인으로 대박이 난 회사이다. 지식인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해 검색엔진의 부족한 2%를 채웠다.
확실히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내가 원하는 정보가 있고, 무엇을 검색해도 다 검색이 된다.

실로, “네이버에 다있다”이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네이버에서 서비스하는 이외의 서비스(테터툴즈,티스토리, 이글루스등의 블로그 등)가 좀더 양질의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는것을 알게 되었다.
네이버는 자신의 검색결과에 다른 업체의 컨텐츠로 도배가 되는것을 막고자 검색결과에서 제외시켰다.(현재 검색안됨)
이후, 자신들의 검색엔진 인프라를 구축할 다른것을 찾던중에 제로보드를 발견, 제로보드 제작자인 고영수님은 NHN직원이기에 좀더 쉽게 제로보드의 상표권을 취할수 있었다.

NHN의 목표는 바로 이것이다.
별다른 서버증설 없이도, 설치형 게시판인 제로보드를 널리 퍼트려 개개인의 멋진 컨텐츠들을 검색하여 결과로 내보낸다.
우리나라 설치형 게시판의 1인자는 확실히 제로보드이다. 보안문제에도 취약하고 너무 오래된 버젼들이라 제로보드가 수많은 웹호스팅 업계의 발전에 발목을 잡은것은 분명하나,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멋진 홈페이지를 꾸밀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제 NHN은 미래를 볼때, 수많은 양질의 컨텐츠를 자동으로 추가획득 할수 있게 되었다.
이때에 한가지 더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6월에 나온다는 제로보드 XE가 인기가 없으면 어떻하나?
NHN의 꿍꿍이가 실현되지 못하는것 아닌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부분에서도 NHN에게 감탄사가 나올만한 구석이 있다.
제로보드의 인수가 곧바로 NHN에게 +@를 주지 못하더라도, 크게 투자한것이 아니므로 큰 타격을 받을 일도 아니다.
또한 이런일이 안생길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 제로보드XE는 GPL 라이센스기반의 오픈소스형식으로 개발이 될것이라고 한다.
정말 멋진 계산이다. 제로보드의 소스는 공개되며, 어느누구에게도 독점될수 없다는 라이센스이다.
NHN에서는 제로보드의 소스가 중요한것이 아니다. 제로보드로 말미암아 구축될 수많은 컨텐츠 인프라와 수많은 제로보드 추종자들의 관심만 있으면 된다.

GPL라이센스로 말미암아, 영세한 업체의 제로보드를 이용한 개발에 차질이 생긴다. GPL라이센스를 가진것으로 영리목적의 활동을 할 경우 그 소스를 공개하는것이 원칙이다.
앙꼬는 이미 NHN이 다 빼먹었다. 이제 맛없는 껍데기를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줬는데, 이걸 받긴 했는데 먹어볼려니 쉽지 않아졌다.

그리고 오픈소스, 오픈소스의 매력은 아는 사람은 모두 아는 부분이다.
에코시스템이라고 하여, 자연시스템과 비교되기도 한다. 사용자들이 끊임없이 피드백하고, 개발자들은 그것을 수용한다.
버그가 발견하면 곧바로 수정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채택된다.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개발에 참여할수 있다. 이정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떻습니까?

NHN은 돈 몇푼 안들고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제로보드라는 베이스를 구축하였습니다.
수많은 사용자, 개발자들은 제로보드XE의 개발에 동참할 것이고, 제로보드XE는 정말 좋은 방향으로 개발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로보드 개발자인 고영수님은 알면서도 어쩔수가 없게 되겠죠. NHN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음을…

끝으로 류한석님이 좋은 글을 적어놓으셨네요. [ 류한석의 피플웨어 게시글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