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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아이폰 매력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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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 읽는다 했지 사실상 아이폰 관련 업무가 중단되면서 아이폰 어플을 손댈일이 없어 못읽고 있던 책입니다. 이 책은 생각보다 괜찮은 책입니다. 이 책의 소개말에서도 C언어밖에 모르는 사람도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책의 구성이 다른책에서는 보기 힘들정도로 인터페이스 빌더(IB)의 설명에 충실하고 타겟 독자가 언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기본적인 개념부터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정말로 C언어정도 간신히 하는 수준이라 할지라도 이책을 쭉 따라하면 부족한 부분을 최대한 인터페이스빌더를 이용해 커버하고 못해도 누구나 간단한 어플정도는 만들 수 있게 이끌어 주는 구성입니다.

하지만 책 자체의 내용이 생각보다는 깊이는 없습니다. 개발에 대한 실무 경험이 부족하거나 프로그래밍의 개념이 완벽하지 않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이 있지만 전문적인 바이블로 두고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이책의 단점을 이걸로 꼽고 싶습니다.

디자인

대형 서점의 모바일 프로그래밍쪽 가판대에 가보십시오. 쌓여 있는 책중에 가장 사고 싶지 않게 생겼습니다ㅠㅠ 의외로 개발자들이 책을 구매하는데 있어 책 표지 디자인을 따지는것 같습니다. 제 친구도 그런다더군요. 저도 비슷한 내용의 책이라면 좀더 멋진 표지의 책을 구매하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영진출판사측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각 서점들을 돌아보시면서 자사의 책이 사고싶게 생겼는지도 한번 보시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책의 색도 왠지 빛바랜 색같아 오래전에 나온 책같아 보이는 효과까지 가지는듯 하네요ㅠㅠ

하지만 아이폰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께는 꽤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독서]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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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 – 메튜 메이 지음 / 박세연 옮김

평소에 버림의 중요성을 내 철학으로 지내던 와중에 이책의 발견은 매우 기쁘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는 사람은 채움의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자꾸 무엇이 부족한지를 고민하고 자꾸 더할려고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평소에 어떤 일을 진행한다거나 하다 못해 나 혼자서의 어떤 계획을 세워도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은 무엇을 더할지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뺄 수 있을지를 고민하라고 말한다.

베토벤의 불완전한 교양곡을 설명할때는 적당한 부족함으로 무장하여 청중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하고 어떻게 진행될지 호기심을 일으키는 예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매우 공감하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연주중 중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이 빠졌을때 사용자들은 지루해 하지 않고 앞으로 과연 어떻게 진행될것인지 궁금해 하게 되지만 이 궁금증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흥미를 잃어버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적당한 생략은 오히려 득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생략은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을 설명하는 듯 하다.

브레인스토밍의 해악에 대한 설명도 있는데 어떤 주제의 회의를 할 때 주제가 던져지자 마자 바로 뇌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즉각적으로 만들어내고 거기서 더 멀리 가지 못하는 예를 들때는 너무 내가 겪었던 바와 같아서 감짝 놀라게 되었다. 나역시도 아이디어 회의때 무언가가 떠올랐을때 그때부터는 그 어떤 다른 아이디어도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것 같다.

스타비디오사의 테이프감기 문제에 대한 해답을 봤을때는 나조차도 너무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해답이 보통의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에 들어있었고 해결책을 봤을때는 아예 원인을 알려고조차 노력하지 않았다는 점에 부끄러워 졌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매우 등골이 서늘해지며 마치 새로운 수학 법칙을 발견해낸것처럼 기쁘기까지 했다. 이 책의 원서는 매우 어려운 내용이었을 것 같다. 이것을 이렇게 엘레강스하게 번역하신 역자분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완벽함이란 더이상 더할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이상 뺄것이 없는 상태다. 라는 나의 철학을 더욱 확고히 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