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본의 아니게 불법 도박 사이트의 개발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총 두번의 경험이 있는데 한번은 대학생이었던 저에게 아는 사람의 소개로 간단한 지사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일했던 적이 있었고(이 당시에는 이런게 유명하던 시절이 아니라 불법인지 조차 몰랐었습니다.)
이후에는 게임UI개발 알바라고 하길래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계약서까지 써놓고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이게 도박 게임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거기서 빠져 나오기 위해 꽤 힘든 여정이 있었습니다만….돈도 못받아서 노동부 신고후 1년을 끌어서 기존 계약의 절반도 못받긴 했습니다만…
아무튼 각설하고…제 경험으로 왜 인터넷에 난무하는 도박 사이트를 멀리 하셔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연예인 K씨도 이번에 10억을 날렸다고 나오던데요. 제가 이런글을 쓰다가 어디에 연류라도 될까봐 무서워서 안쓰고 있었지만 한번 제가 보고 느꼈던걸 적어볼께요.
1. 어느정도 규모인가?
게임 도박 사이트는 제 생각에는 99% 조직폭력배 혹은 전직 조폭과 연류가 되어있습니다. 처음에 저는 지점의 아이디 발급 및 매출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었는데요. php로 간단하게 일주일정도만에 만들수 있는 규모였습니다. 지점이 있고, 본사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제가 만들어서 넘긴후에 얼마정도 시간이 지나 최고 관리자 비번(이걸 하드코딩 해놔서 들어가 볼수 있었죠) 제가 만들어서 넘길당시에는 작은 프로그램일 뿐이었는데 나중에 들어가 보니 10개가 넘는 지점이 전국에 퍼져있더군요. 그리고 한 지점당 일일 수익(매출이 아닙니다)이 2 ~ 3천만원 정도가 되더군요.
그럼 본사의 개념에서는 얼마를 띄어먹는지 몰라도 전국 단위로는 하루 2 ~ 3억을 넘는 돈을 버는 것입니다.
2. 확률 조작이 있는가?
당연히 있습니다. 그당시 관리 프로그램에서는 본사에서 지점별로 확률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점의 게임기들은 기존의 [기본 확률 * 본사에서 설정한 확률] 이 계산되는 것이죠. 그리고 보통은 게임을 하고 있는 플레이어의 확률을 실시간으로 조작할 수 있습니다. 많이 잃고 있다면 이사람이 자리를 뜨겠죠. 그전에 확률을 높여 주어서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만듭니다. 혹은 좀 많이 뜨고 있다면 확률을 낮춥니다. 결과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은 100% 잃게 됩니다.
3. 수익은 무엇인가?
게임을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항상 잭팟이라는게 있습니다. 이게 정말 웃긴 개념인데요. 예를 들어 포커 게임이라고 칩시다. 한번의 게임이 끝나고 판돈이 1000만원이었다고 치죠. 그럼 여기서 딜러비라고 대략 10%, 100만원을 띄어갑니다. 그리고 잭팟 기부금이라고 5%정도를 더 띄어갑니다. 그래도 딴사람은 850만원을 번것이죠.
하지만 여기서 웃긴건….4명이서 게임을 하고 있을때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잃고 따는 것일지 모르겠지만 그 방을 거시적으로 바라볼때 그 4명은 지점에 돈을 돌아가며 내고 있는 꼴입니다. 절대 돈 못땁니다. 누가 따고 누가 잃던지간에 지점은 돈을 벌게 됩니다. 그리고 잭팟이라는걸 설명하자면 이건 명분입니다. 보통 게임을 보면 잭팟 금액이 화려하게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마치 그걸보면 수많은 사람이 게임을 하고 있고 잭팟 금액이 크게 적립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겁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냥 설정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잭팟금액은 점점 오릅니다. 그리고 [설정된 잭팟금액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 + (랜덤숫자(음수부터 양수) * 1000)]로 계산이 됩니다. 그럼 잭팟 금액은 계속해서 쉴새없이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그건 절대로 사용자가 받을수 없는 돈입니다.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는 쇼일 뿐이죠.
4. 이걸 개발하는 개발자는 누구인가?
사실 저도 개발에 참여하긴 했었습니다만, 저는 알바 구인광고를 보고 작은 게임회사인줄 알았을 뿐이고; 저는 실제로 화면 움직임 정도밖에 구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메인 개발자가 따로 계셨는데 이분은 정말 눈먼 개발자 였습니다. 거기에 일하는 조폭(조폭이 아니면 죄송합니다만, 제눈엔 그렇게 보였습니다)들이 이 개발자분을 빨리 하지 안는다며 때리곤 했는데 맞으면서도 끝까지 남아서 개발하고 있더군요. 나중에 계약서를 보고 안것인데. 계약서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게임 서비스 런칭후에도 계속 남아 유지보수를 해준다면 일당 천만원을 주겠다”
아마도 돈에 눈이 멀어서 계속 버텼던 거겠죠. 뒤에서 이런말 하기 뭣하지만 정말 한심한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5. 개발 환경은 어떠한가?
좀 무서웠습니다. 처음 계약을 한달로 해놔서 다행이지 정말 빠져나오는데 힘들었습니다. 열심히 개발을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모르면서 온몸에 문신을 새긴 덩치가 뒤에 서있습니다. 밤새 일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죽을꺼 같으면 인심을 써서 이렇게 말해줍니다.
“저기 가서 2시간만 자고 해라”
ㅡ.ㅡ; 하지만 그래도 먹을껀 많이 사줬던 기억이 나네요.
6. 이거 사기인가?
당연히 사기입니다. 실제로 게임장에는 삐끼가 있습니다. 일당 받고 일하는 사람인데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돈을 자주 땁니다. 그러면서 오버액션을 하겠죠. 주변사람은 그걸 보면 더 힘을 낼껍니다. 그리곤 파산나겠죠.
관리자는 모든 패를 볼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알바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판에 알바가 끼어듭니다.
그리고 판을 교묘하게 조작합니다. 한사람이 계속 잃는걸 방치하지 않고 계속 따는것을 방치하지도 않지요.
이 한명은 큰 돈을 가지고 있고 따던 잃던 일당으로 받는것이지 본인은 아쉽지 않게 판을 조작합니다.
7. 왜 그만두지 못하는가?
제 생각에 도박하는 사람들은 의지박약입니다. 이거 사기일꺼라는걸 알면서도 합니다. 도박에 손을 대면 손가락을 자르면 손목으로 손목을 자르면 혀로 한다고 하죠. 진짜 도박이라는게 무서운거 같습니다. 이걸 알아두세요.
인터넷 도박게임은 그 하나하나의 방으로 보면 서로 주고 받으면서 점점 잃게 되는 판이라고요. 어떤 개인은 따고 어떤 개인을 잃을지 몰라도 거시적으로 방을 바라보면 그 방은 계속 업자에게 돈을 주는 방이게 됩니다.
인터넷 도박! 조심합시다. 돈을 딸수 있을꺼 같던가요? 오늘은 돈을 따셨나요? 장기적으로 게임을 했었던 기간을 봤을때 돈을 따셨나요? 인터넷 도박을 해서 돈을 절때 딸수가 없습니다. 구조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지 않아요. 일주일 게임했다고 했을때 거기서 3일은 따고 4일은 잃었다고 하죠. 결과적으로 총 계산 해보세요. 당신은 100% 잃었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총합을 계산해 보면 땄다고요? 그럼 이제부터 잃을테니 당장 그만두세요.